류 성의 예술 편지-1 예술가의 감정 예술가의 감정 -류 성- 그 날도 나는 버드나무길 네거리에서 눈을 감고 당신을 위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아직 겨울의 것이지만 나는 당신을 떠올리며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살짝 감은 눈꺼풀 위로 햇살을 느꼈을 때, 한 무리의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나를 스쳐갔습니다. 나는 요즈음 아이들을 볼 때면 너무나 사랑스러운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지어 울고 소리치고 떼를 쓰는 아이들마저 사랑스럽습니다. 가끔 스케치북에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내가 예전에는 아이들에 대해 이런 감정을 잘 느끼지 못했다는 것을, 나의 작품에 아이들이 등장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내가 아빠가 되었으니까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자 이내 당신의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더보기 이전 1 ··· 211 212 213 214 215 216 217 ··· 2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