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노래 늙은 노래 -류 성 오전 10시 대방역을 지날 때 구성진 노래가 울려 퍼진다 연둣빛 스웨터속에 파 묻힌 늙은이의 쩌억 벌린 입 몇 안 되는 누런 이를 뚫고 토해내는 저 노래 아직 흙 냄새 채 가시지 못한 칡덩이를 씹는 맛처럼 향그럽고 서늘하다 제 빈 속도 한번 봐달라며 흔들흔들 아가리 벌린 깡통의 경망스런 춤사위 구구한 사연이야 다는 몰라도 이 보다 진실한 노래를 언제 또 들어보겠나 주머니속 동전을 만지작거리다 문득 우리 시대에 진실한 노래가 이렇게라도 살아있는 것에 감사해야 할까 슬퍼해야 할까 늙은 노래가 멀어져 간다 더보기 이전 1 ··· 268 269 270 2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