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성의 예술편지-5 '예술적'이라는 편견 ‘예술적’이라는 편견 -류 성- 이틀 전 공연으로 인한 피로가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 같네. 그 날 비를 많이 맞았던 탓인지 감기기운도 사라지지 않는군. 아마 연출을 맡았던 자네는 나보다 더 하겠지. 그래도 빨리 몸을 추슬러야겠네. 이번 공연에서 가장 고생한 사람들은 작가인 나와 연출인 자네가 아니라 무대에 선 배우들이 아니었는가. 그러니 고생한 배우들이 쉬는 동안 우리는 조금 더 빨리 움직여 다음 마당을 준비해 놓자구. 미리 멍석을 깔아두는 것, 그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니까. 자네에게 이렇게 편지를 띄우게 된 것은 그럴만한 사연이 있네. 그 공연의 주인공을 맡았던 정 선생님께서 어젯밤에 나를 찾아오셨어. 소주 몇 병과 과메기 몇 마리를 사들고 밤 10시가 넘은 시각에. 나는 老배우의 갑작스런 방문에 조금.. 더보기 이전 1 ··· 204 205 206 207 208 209 210 ··· 2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