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명 <금강석>과 <접선>? 지난달, 그러니까 9월 27일 새벽 6시 20분이었다.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려 멍한 채로 받았다. "제가 주차하다가 선생님 차를 받았습니다. 잠깐 내려와보세요." 참 양심적인 사람이구나. 이 시간에 아무도 못봤을텐데. 비몽사몽간에 옷을 갈아입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자그마치 열여덟명이 그 작은 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 얼레? 이게 무슨 일이래? 이 사람들, 남의 집에 마구 들어와서는 집을 뒤지기 시작한다. 한 명을 잡고 뭐하는 짓인지 물어보니 내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있어 우리집을 압수수색하겠단다. 여전히 꿈을 꾸는 줄 알았다. 이건 영화나 뉴스에서만 보던 일인데... 그러니까 이사람들은 자기들이 국가정보원 요원들이라는데 나는 영 믿을 수 없었다. 영화에서 보던 요원들과는 좀 거리가 있어 .. 더보기 이전 1 ··· 189 190 191 192 193 194 195 ··· 2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