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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이야기

브레히트의 연극론

 브레히트의 연극론


-류 성-

***연극공부모임 2차 세미나 자료 중 일부


브레히트는 열렬한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천재적인 시인이며, 서사극 이론으로 현대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낸 연출가인 그는 수식어만큼이나 쉽지 않은 삶을 살았다. 나치의 탄압을 피해 오랜 세월동안 세계 각국을 떠돌아다니는 망명생활을 거듭했고, 겨우 정착한 미국에서조차 반미활동위원회에 소환되어 도망치듯 떠났다.


유랑에 뒤따르는 고달픔, 빈곤과 싸우는 와중에서도 브레히트는 극작 및 연출 작업과 서사극의 이론화 작업을 놓지 않았고, 그 고통스러운 작업의 성과는 고국으로 돌아와 설립된 베를린 앙상블에 의해 실천적으로 개화한다.


브레히트는 자신에게 연극의 목적이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그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자본과 권력에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인간들이 그것들에 대항해서 스스로를 어떻게 조직하고 어떻게 싸울 것인지를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 연극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연극의 목적은 민중이 혁명에 떨쳐나서는 새로운 시대에 전면적으로 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새로운 시대와 맞지 않는 종래의 낡은 연극은 몰락하고 새로운 예술이 도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몰락하는 낡은 예술과 이를 대체할 새로운 예술에 대해 시종일관 열정적이고 기지가 넘치게, 때로는 날카로운 독설로 주장했으며, 자신의 주장을 극작과 연출, 연기론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증명해 내려했다.


그는 사실상 낡은 연극과 새로운 연극을 구분하는 커다란 획을 그으려고 시도했으며 누군가는 그러한 그의 업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한 세대에 한 번 새로운 이야기 형식이 발견된다. 우리들 세대에 있어서는 브레히트가 그러한 선구자다.'라고 말했다.


브레히트는 새로운 연극의 열쇠를 동양의 연극으로부터 발견했고, 이로써 서사극으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감정이입을 기초로 하는 종래의 연극과는 달리 브레히트가 생각한 연극은 감정이입을 차단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비판적으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연극이었다.


종래와는 완전히 다른 출발점을 가진 이 새로운 연극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극작법과 새로운 연기술, 새로운 연출기법을 요구하므로 그는 스스로 서사극을 쓰고, 서사극 연기이론을 개발하고 무대 연출에서 여러가지 서사극적 기법들을 도입하여 사용했다.


 그가 오랜 망명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와 베를린 앙상블을 지휘하며 만들어낸 공연들은 유럽연극계에 강렬한 충격을 주었고, 특히 당시에 정치적 각성이 높고 혁명적 기운에 들끓었던 젊은  연극인들로 하여금 브레히트의 이론과 실천에 열광하도록 이끌었다.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영향력있으며, 가장 극단적인 연극인'이라고까지 평가받는 브레히트지만,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브레히트는 철저하게 실패한 연극인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너무나 단순하고도 비극적이지만, 자신의 삶과 연극이론의 절대적 가치였던 노동자들와 동양에서 그의 작품은 외면받기 일쑤였고, 스스로 경멸한다고 공언하며 신랄하게 공격했던 인텔리들과 서양에서는 오히려 극찬과 존경을 받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레히트는 가장 정치적이고도 가장 예술적이며, 가장 혁명적이고도 가장 낙관적이며, 가장 낭만적이고도 가장 과학적인 예술가라고 평가받는다.


브레히트는 '감정이입'에 기초한 종래의 연극을 '아리스토텔레스적 연극 혹은 드라마적 연극'이라고 부르며 이것이 새로운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적 연극은 배우와 관객들을 몰입하도록 일방적으로 유도하여 그들의 지각을 뺏고 무비판적인 상태로 만들어버리는 연극이며, 생산력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는 대중들에게는 전혀 즐겁지도 않고 유해하기 짝이 없다고 보았다.


감정이입된 관객들은 사건의 인과관계에 사로잡혀 이를 피하거나 제어할 자유와 지혜가 있음을 망각해버림으로써, 본질을 올바로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하고 상황을 변화시킬 의지도 무력화시킨다는 것이다.


이른바 과학시대의 예술은 배우와 관객들이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사건을 관찰하도록 함으로써 상황을 변화시킬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보았다. 브레히트는 이러한 연극을 바로 서사적 연극, 혹은 비아리스토텔레스적 연극이며 이것이야 말로 새로운 시대의 예술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극중 인물과 상황에 대해 자신의 것처럼 느끼도록 감정을 이입시킬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객관화시키고 거리를 두게 해서 '놀라운 것' 혹은 '의아한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소외효과라고 부른다. 


소외효과는 단지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것을 의아하고 낯설게 만들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게 하는 기법으로서, 관객으로 하여금 사건의 본질을 새롭게 인식하고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략의 의미를 가진다.


서사적 연극은 현재적 진행형이 아니라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태도를 취한다. 또한 그 구성에 있어서 극적연극과는 달리 삽화적이며 각 장면은 독립적이고 서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즉, 인과관계에 따라 하나의 선으로 배열되지 않고 몽타주적인 것이다.


브레히트는 소외효과를 일으키고 관객에게 비판적 태도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많은 서사적 기법들을 도입한다. 예를 들어 각종 무대장치를 노출시키거나 전환시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노래를 부르거나 극중인물이 자기의 소개를 하기도 한다.  소설처럼 화자가 등장하여 해설을 해주거나 어떤 입장을 피력하기도 하며, 극중 사건이 일어난 역사적인 맥락과 결과 등을 자막과 영상, 대사 등을 이용해 알려준다.


이러한 것들은 소외효과를 일으켜 감정이입을 차단하고 관객의 비판적 사고를 계속해서 자극한다. 이러한 기법의 도입은 또한 마치 서사의 대표적 형식인 소설과도 같은 기법을 사용함으써 극이 가지는 원초적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와 삶을 총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되는 잇점도 있다.


브레히트는 다음과 같은 도식으로 드라마적 연극과 서사적 연극을 구별했다.


 

드라마적 연극

서사적 연극

1

무대가 어떤 사건을 구체화한다.

무대가 사건을 서술한다.

2

관객을 사건진행속으로 끌어들인다.

관객을 객관적 관찰자로 만든다.

3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을 야기하게 한다.

관객으로 하여금 판단을 내리고 결론을 짓도록 유도한다.

4

관객에게 체험을 전달한다.

관객에게 지식을 전달한다.

5

작품에 암시적 요소가 많다.

작품에 논리적 논쟁이 지배적이다.

6

장과 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각 장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7

결과에 대한 긴장감을 가지게 한다.

결과보다는 사건 진행 그 자체가 긴장감을 준다.



브레히트는 감정이입을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적 연극에서 관객이 취하는 태도와 소외효과를 기반으로 하는 서사적 연극에서 관객이 취하는 태도를 다음과 같은 도식으로 설명한다.


 

드라마적 연극의 관객

서사적 연극의 관객

1

그래 그렇지. 나도 그렇게 느꼈다니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2

내가 바로 그래.

그래선 안 될 텐데.

3

그건 항상 그럴거야.

그래선 안 되지.

4

주인공의 고통은 충격적이야. 어쩔 수 없이 당하는 일이니까.

주인공의 고통은 충격적이야. 벗어날 길이 있는데도 그런 고통을 당하다니.

5

모든 것이 그럴 수 밖에 없는 바를 잘 표현한 위대한 예술이야.

당연하다고들 하는 것이 하나도 당연한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으니 그건 위대한 예술이야

6

우는 인물와 같이 울고 웃는 인물과 같이 웃게 돼.

우는 사람을 보면 웃음이 나오고 웃는 사람을 보면 울음이 나온다니까.




브레히트는 서사극을 연기하는 배우는 자기가 연기하는 인물에 감정이입되어서는 결코 안 되며 오히려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등장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우는 마치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일어난 사건을 목격한 사람으로 당시에 일어난 사건과 인물의 행동을 모방해서 보여주는 보고자와 같은 것이다. 물론 배우는 사건과 인물의 행동에 대해 자기 나름의 의견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를 토대로 관객에게 제시해야 한다.


전통적인 연기는 '극을 끌고 가는 힘'이었지만 브레히트가 제시하는 '연기란 극의 의미를 명확하게 만들어 내는 재주'다.


브레히트는 배우로 하여금 모든 대사를 삼인칭으로 바꾸어서 말하도록 한다. '그는 말하기를...'이라는 서두를 붙여서, 대사를 말하는 배우와 역인물 사이에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데 배우들은 (가)의 대사를 (나)처럼 연습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배우는 다른 행동이 가능했음을 알게 되고 이것은 배우의 연기를 통해 관객에게 암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 농부의 아내 : 보초병이 제때에 알아차릴 거예요.

        농부 : ...보초병을 해치웠음에 틀림없어...

        농부의 아내 : 우리가 수가 좀 더 많았더라면...

        농부 : 저 병신 하나를 데리고...

        농부의 아내 : 어떻게 할 수 없어요. 그런데...

        농부 : 어쩔 수 없어.


(나)-그 여자는 보초병이 제때에 알아차렸을 거라고 말했다.

       -그 남자는 보초병을 해치웠음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 여자는 그들의 수가 더 많았더라면 했다.

       -그 남자는 저 병신 하나를 데리고 어떻게라고 말했다.

       -그 여자는 어떻게 할 수 없을까요 그런데...라고 말했다.

       -그 남자는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또는 '-이 아니고 -이다'로 바꾸는 방법도 사용했는데, 예를 들어 '너를 용서한다고 말한 게 아니라 어디 두고보자라고 했다.' '아이들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버렸다'라고 말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 또한 극중인물이 취한 행동 외에 대안적 행동이 가능함을 암시하는 방법이다.


브레히트가 서사적 연기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게스투스'이며 이는 우리말로 '사회적 의미가 담긴 몸짓'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등장인물의 세부동작이 그의 사회적 관계와 사회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배우들은 연장 하나 집어올리는 동작에 한 시간 이상의 연습을 해야 했는데, 역할의 사회적 계층, 혹은 신분에 따라 연장을 집어올리는 동작이 다르기 때문이다. 술집에서 난장판을 벌이는 장면에서 한 배우는 30번 이상이나 탁자에서 굴러 떨어지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또한 배우는 등장인물의 시대와 신분 등에 어울리는 게스투스를 찾아내기 위해 그림, 사진자료 등을 통해 연구했다.


다음은 브레히트의 언급들 중 몇 부분을 발췌한 글이다.


"젊은이들이 극장을 찾지 않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사실 거기엔 아무런 이유도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극장을 찾아갈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우리는 오늘날 극장을 메우는 관객들이 무언가 다른 것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위대한 예술은 위대한 이해관계들에 복무한다. 만일 당신이 어떤 예술작품이 지니고 있는 위대성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그 예술작품이 어떤 커다란 이해관계들에 복무하고 있는가를 묻는 셈이 된다. 커다란 이해관계들을 지니지 못한 시대는 결코 위대한 예술을 낳을 수 없다."


"우리는 순수예술의 경향을 띈 메스꺼운 상업연극을 보게 된다...그들은 관객을 우둔하게 만들고 젊은이들을 천박하게 만들며 자유로운 사고를 억합하는 경향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아무런 당파도 대변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은 게으름뱅이와 멍청이들로 구성된 당파를 대변하고 있다!"


"연극의 본질은 인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는데 있으며, 무엇보다 오락을 목적으로 한다...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발견한 연극의 가장 고귀한 기능이다...연극은 오직 감각적으로 즐기게 함으로써 도덕적 내용을 연극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연극으로 하여금 훈계하도록 요구해서는 안 될 일이다."


"흔히 학습과 오락 사이에 매우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전자는 유용하며 후자는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다...흥겨운 학습, 즐겁고도 전투적인 학습은 존재한다...훌륭한 연극이기만 하다면, 교육극(학습극)이라고 해서 재미가 없을 까닭은 없는 것이다."


"연극에서 우리가 과학시대의 후예로서 자연과 사회에 대해 취해야 할 생산적인 태도는 어떤 것인가? 그 태도는 비판적인 것이다....우리는 하천 관리자, 과수 재배자, 항공기 제작자, 그리고 사회변혁가들을 위해 인간의 공동생활을 모사한다. 우리는 이들을 극장에 초대하여 그들의 머리와 가슴에 세상을 맡기기 위해 극장에 들어와서도 그들 자신의 즐거운 관심사를 잊지 않기를 바라며, 세상을 그들 자신의 생각대로 바꾸도록 요청한다."


"연극은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모사하고 또 그럴 수 있는 자격과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현실에 참여해야만 한다."


"우리는 사건이 전개되고 인간 상호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각 역사의 장이 허락하는 감정, 통찰, 충동 등을 가능케 할 뿐 아니라, 역사의 장 그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고와 감정을 이용하고 이를 생산하는 연극을 필요로 한다."


"이로써 연극예술은 태고의 시절부터 자신에게 따라붙었던 제의적인 잔재를 청산한다. 또한 이로써 세계를 해석하도록 돕는 단계에서 세계를 변화시키도록 돕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다."


"특정한 입장과 의도가 개입되지 않고서 모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식이 없이는 아무것도 보여줄 수 없다. 무엇이 알만한 가치가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앵무새나 원숭이가 될 생각이 없는 배우라면 계급투쟁에 동참하면서 인간의 공동생활에 관한 그 시대의 지식을 습득해야할 것이다."


"배우의 학습은 다른 배우들의 학습과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배우가 만들어내는 인물 역시 다른 인물들과 더불어 형성되어야 한다. 사회의 최소단위는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실제 삶에 있어서도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자신을 만들어 나간다."


"배우들 모두가 때로는 상대배우와 역할을 바꾸어가며 연습을 필요가 있다. 이는 인물들이 서로간에 필요한 것을 서로에게서 얻기 위한 것이다...각 인물은 남녀의 성을 바꾸여 연기해봄으로써 원래 주어진 성의 특징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


"배우는 자기가 맡은 인물, 적대적인 인물, 그리고 다른 모든 작중 인물의 다양한 진술내용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가운데 자기가 맡은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은 과학시대의 관객을 위해 연기해야 한다. 말하자면 그들의 지식을 보여주면서 연기하는 것이다.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 관한 지식, 인간들의 태도, 인간적인 힘. 그것들을 의직적인 연기를 함으로써, 묘사를 함으로써 보여줄수 있다."


"점진적으로 도입되는 새로운 것이란 사실 어설프게 도입되는 것이나 매 한가지다. 그러니 힘도 없고 별다른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우리의 새로운 예술에서 출발점으로 삼는 것은 배우고자 하는 의사가 있다는 것, 우리가 프롤레타리아로서 그토록 오랫동안 배움에서 억제되어 있었다는 것, 그로 인해 우리가 프롤레타리아로 남아있었다는 사실, 요약하면, 배움은 우리의 계급투쟁에서 전제이자 결과이며, 우리가 정신노동자로서 지배적인 상태에 대해, 자본주의에 대해 철저히 배우는 것에 장애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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