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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이야기

[책] 서사극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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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문당에서 발간한 서사극의 재발견이라는 책이다.
브레히트를 통한 동서양의 만남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1998년 10월에 인쇄된 책이니까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은 당시 성균관대학교 이상일 교수의 정년퇴임을 맞이하여
18명의 연극영화과, 독문과 교수들이 보낸 논문들로 구성한 논문집이다.
이상일, 김석만, 김방옥, 김미혜 등 익숙한 이름들이 보인다.

1부는 브레히트의 서사극 이론에 대한 논문들이다.
2부는 서사기법의 원리에 대한 논문들,
3부는 브레히트의 서사극을 적용한 공연들에 대한 논문들이다.

브레히트 공부를 하기에 좋은 책이다.
다 읽고 나니 <새로운 예술을 찾아서>를 다시 한번 읽고 싶어졌다.
어쩌면 브레히트가 직접 저술한 책들을 먼저 읽는 것 보다
이 책을 먼저 읽는 게 공부에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연구 논문들이라 전체를 독파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연속적으로 읽어나갈 필요없이
하나 하나씩 읽어보면 되므로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브레히트의 연극이론에 대해 모두 동의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그가 개발한 기법들은 당시의 서양사람들에게는 모르겠지만
동양사람들에게는 원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작용을 일으킨다.

그러나 연극으로 세상을 바꾸어낼수 있다는 그의 믿음,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려 했던 그의 용기,
하나의 공연을 올리기 위해 1-2백회의 연습을 거듭했던 그의 열정에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