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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이야기

촛불집회 나갔다고 그러는거야!

국정원에서 난리를 치고 간 후...
우리 색시랑 나랑은 옆집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걱정이 되었다.
마주보고 사는 옆집에 엄청난 소란이 벌어졌으니 얼마나 놀라셨을까.

그래서 초인종을 눌렀다.
옆집 할아버지 할머니는 우리 얼굴을 확인하더니
"다행이다"란 말씀을 자꾸 하시며 놀란 가슴을 여러번 쓸어내셨다.

우리집에 소란이 일어나고 있을 무렵...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매우 바쁘셨단다.

집앞에 있는 국정원 사람들에게 신분을 요구하기도 하셨고
그들이 타고온 차 넘버를 카메라로 찍어두기도 하시고
옆집 애기아빠가 나쁜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며 무슨 일인지 따지시고...
(근데 국정원 수사관이 그랬단다. "하도 엄청난 일이라 말할 수가 없다고..." 젠장!)

나도 뭐라고 설명을 해드릴까 난감했다.
나조차 무슨 일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런데 그분들이 답을 알려주셨다.

"연극 한댔지? 뭐 특별히 이상한 거 한 적 있어?"
"예...뭐 특별한 건 없는데...통일을 주제로 한 연극이 있는데..."
"그래! 그렇구만! 그래서 그러는 거야!"
"아?...네...글쿤요..."
"그리고...애기 아빠, 혹시 촛불집회 나갔어?"
"예...애기엄마랑, 애기 데리고 한 두번 나간 적 있죠."
"그래! 그렇구만! 그래서 그러는 거야!"
"아?...네...글쿤요..."

사실 그 땐 그 말씀을 듣고 좀....오버...내지는 너무 단순하시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시간이 갈수록 그분들 말씀이 딱 맞는 것 같다...
통일운동과 촛불집회에 대한 보복...
역시, 어르신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각은 정확하다.

마지막 말씀도 꼭 들어맞았으면 좋겠다.
"지금 이 정부 욕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한두명이 아니라고, 얼마나 많은데.
아니, 그 많은 사람들 다 잡아넣을 수 있어? 그럴 순 없지. 암."
옆집 할아버지한테 완전 감사한 순간이었다.

근데...아무래도 옆집 할아버지 할머니....
이명박을 찍으셨던 것 같은데...
여러모로 배신감을 많이 느끼시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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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터...아주 새롭게 느껴진다....
광고문구도 희한하다...
이**의 파워변신, 각본감독주연 이**....
왜 하필이면 같은 "이"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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