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의 악몽 국가보안법의 악몽-1 뭐 그리 밝히고 싶진 않았지만, 나는 국가보안법 사범이다. 구속은 면한데다가, 요즘엔 워낙 도로교통법 수준으로 적용되는 국가보안법이다보니 이젠 사람들에게 별스런 일이 아닐지 모르겠다. 나는 그래서 무섭다. 별스런 일이 아닌 현실이 되어 오히려 더 무섭다. 그래서 이 국가보안법이 아무 논란도 되지 못한 채 계속 유지존속될까봐 무섭다. 2007년 9월 어느 날. 새벽 6시쯤이었다. 누군가 전화가 걸려왔다. 주차하다가 내 차를 긁었으니 나와서 확인하라고. 문을 열자마자 십수명의 사람들이 와락 들이닥쳤다. 너무 놀랐다. 아니 솔직히 무서웠다. 그 짧은 순간에 느낀 공포는 동물적인 본능이다. 생각해보라. 낯선 남자들 열댓명이 갑자기 밀고 들어온다. 게다가 잠든 아내와 아이가 있는데. 압수수색..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2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