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있었다 새가 있었다 -류 성- 새가 있었다 어느 날 새는 날개가 꺾였다 추락하는 동안 새는 생각했다 상승할 때는 아플 정도로 날개 죽지를 움직여야 했지만 추락할 때는 아무런 노력이 없어도 더 빠르다는 것을 순간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 꽂혔다 아팠다 새는 다시 날지 않으려 했다 날개가 꺾일 때 생긴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추락의 기억은 꿈에서도 생생하여 고통스러웠다 날아오르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모든 것들이 두려웠다 날지 않는 새가 되기로 했다 날지 않는 새들은 날개를 가지고 있었으나 새는 날개의 흔적조차 없애버리려 했다. 날지 않는 새들은 언젠가 날아갈 것을 꿈꾸었으나 새는 날았다는 기억조차 지워버리려고 했다. 새는 한동안 날지 않았다 그러나 새는 부정할 수 없었다 발은 땅에 붙이고 있지만 눈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 더보기 이전 1 ··· 150 151 152 153 154 155 156 ··· 2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