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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이야기

편도염

남들보다 훨씬 큰 편도선 덕분에
조금만 무리를 하면 바로 편도가 부어오른다.
그리고 연이어 시작되는 몸살.

미열이 떠나지 않아 몸은 계속 쑤시고
특히 침삼키기, 말하기가 힘들고
밤에 잠을 자기도 힘들다.

짧게는 한달에 한번, 길게는 두 달에 한번꼴로 걸리는데
나이가 드니까 낫는데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일주일이 다 되었는데 아직 낫지를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젊을 때 처럼
드러누워버리지는 않는다는 것.

젊을 때는 체면도 없고 책임감도 약한 탓에
쉽게 뻗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몇 살 더 먹었다고
골골대며 할 건 다한다.

한때는 자주 애를 먹이는 편도염이 지겨워
제거 수술이라도 할까 생각을 했는데
아버지가 말리셨다.

"그게 니한테 위험신호를 보내주는거라 생각해라.
몸상태 안 좋으니까 더 이상 무리하지 말라고."

살다보니 아버지 말씀도 딱 맞고
편도가 보내주는 신호도 딱 맞는데
잘 안 따르는 내가 문제다.

충고를 따르기는 참으로 어렵다.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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