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생일을 챙기기 좀 민망한 나이가 되어버렸다.
생일 축하한다는 얘길 들으면 왜 그렇게 몸둘바를 모르겠는지.
축하 받을만큼 해 놓은 게 없기 때문일까.
마음이 가난한 걸 들킬까봐 두려운 탓일까.
짝지랑 잘때만 천사랑 밤늦게 생일잔치.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짝지의 이야기,
음정박자 엉망인 잘때만 천사의 생일 축하 노래.
달콤하고 행복했다.
걸판에서 선물해준 와인세트.
밤마다 한잔씩 할 생각에 기뻤는데 막상 뜯지를 못하겠다.
고맙다. 많이 받는데 나는 아직도 뭔가 줄 게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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