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르고 게을러서 대충대충 키우는데
이렇게 밝고 예쁜 웃음을 지어줘서
니가 대견하고 엄마가 고맙고
이 신비로운 세계에 감사한다
그래도 누가 사내녀석 아니랄까봐
가끔씩은 넘어지고 부딪히고 깨져서
상처투성이로 엉망진창이 될때도 있더라
얼굴에 생긴 상처야 별거 아니야
눈물나게 아픈 건 그 때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상처의 흔적도 희미해질테니까
다만 니가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그게 걱정이지
그건 아주 오랫동안 아플테니까
그건 잘 지워지지 않으니까
어쩌면 말이야 아이가 어른이 된다는 건
마음의 상처를 자주 입게 된다는 말일지도 몰라
그러니 너도 차츰 배워야 한단다 상처를 다루는 법을
따지고 보면 상처 하나 없이 사는 사람 없지만
상처의 깊이만큼 깊어지는 사람도 많단다
물론 아빠는 아직 서툴고 어쩔줄 몰라하지만
넌 아빠보다 훨씬 잘 할거라고 믿어 왜냐면
아빤 웃는 게 잘 안어울리는데
넌 웃는 게 참 잘 어울리거든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