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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이야기

천사1에게



하늘에서 천사2가 내려오자,
너는 무척이나 즐거워 했다.
그렇지만 곧 알게 됐다.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걸.

이제껏 생각지도 못했던,
그리고 어른들조차 힘들어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독점했던 사랑을 나누는 법을 배워야 했고,
종종 찾아오는 외로움에도 익숙해져야 했다.

그래서일까,
너는 요즘들어 부쩍 안아달라고 조르고,
한번 안기면 내려올 줄 모른다.

얼마간 소홀해진 사랑을 확인하고픈 거겠지.

그런 널 금방 내려놓을 때마다
예전보다 퍽이나 줄어든 사랑을 느끼며 섭섭했을지도 몰라.

그런데 천사야, 잘 들어보렴.
예전만큼 널 자주 그리고 오래 안아주지 않는 이유는,

아주 간단해. 단지 예전보다 니가
많이 무거워졌거든.

그밖에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단다.

언제나 널 사랑한다.
변함없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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