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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이야기

이웃공연 작업일지 7


이웃공연 작업일지 7


연습 시작하기 전, 배우들과 함께
<배우는 건강해야 한다>, <연습에 대하여>를 강독했다.

그리고 연출이랍시고 배우들에게 몇가지 주문을 했다.

첫째, 이제부터 우리들은 정말로 창조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자신이 창조하는 기쁨, 서로의 창조를 즐기는 기쁨을
많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를 위해 마음껏 연습하자.

둘째, 창조작업에서 연출자의 허락을 맡으려고 하지 말라.
연출자는 연기창조의 허가자가 아니라 조력자일 뿐이다.
작품이란 우리의 상상력이 만나는 지점에서 만들어져야 하며
누구의 것이 아니라 지금 작업하는 우리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한다.

셋째, 결과인 작품보다 과정인 작업을 더 예술적으로 만들자.
이것이 연출로서 제기하는 이번 작업의 가장 큰 목표다.

작품 전체를 돌려보면서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체크했다.
일단 작품의 내적 구조와 정서적 흐름은 탄탄해졌음이 확인되었다.

배우들이 몸으로 실연하면서, 또는 의견으로 제기해준 덕택이다.
모두 반영해내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내 실력의 탓이다.

장면연습에 들어가면서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작업은 배우들을 위한 것이며 배우들이 창조해야 한다.

배우들은 적극적으로 몸을 쓰고 의견을 제시하며 작업했다.
"한 번 더 해볼께요"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라는 매력적인 말.

배우들은 반복해서 작업하며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거나
그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개입을 줄이려고 했으나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 성급하고 어리석은 탓이다.

작품도 잘 나올 것 같지만 작업도 즐거울 것이라는
기분좋은 예감에 사로잡힌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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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음반들이다.
언제나 좋은 영감을 주는 음악가들에게 감사를.
<시네마 천국 OST>를 너무 늦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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