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창살이 내게 말했습니다
-류 성-
어느 날 창살이 내게 말했습니다
네가 여기 갇혀 있는 건
사랑에 눈이 먼 댓가야 바보처럼
참 많이 사랑하다가 받은 상처야
나는 창살에게 대답해주었습니다
사랑하다 눈 멀면 어때
사랑하다 상처 받으면 또 어때
그렇게 사랑해야 하나가 될 수 있지
니 것 내 것 따지고 가르는
상처 받을게 두려워 다 주지 못하는
창살아 너는 알 수 없겠지
우리들의 사랑을
우리들의 통일을
문화제 연출을 하면서 써본 시다. 공연때는 노래패 우리나라의 한선희 누님이 낭송했다.
그림공장 김주철님의 판화 <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