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렸다. 소복소복.
쌓일 만큼.
태영아 밖에 나가 놀자.
눈 만지고
눈 던지고
눈 굴리고
폐지더미에서 박스 주워서
테이프로 이어붙이고 끈 매달고
못쓰는 옷가지 몇 벌 넣으니
짜잔.
눈 썰매 완성.
자 가자
출발
깔깔 하하
더 씽씽 달릴까?
아니 아빠 천천히
깔깔 하하
이제 내릴래
왜? 재미없어?
이번엔 아빠가 타
아빠가?
내가 끌어줄거야
그럼 썰매 망가질텐데
...싫은데
이제 눈사람 만들까?
눈사람!
하얀 눈사람
이만큼 큰 눈사람!
예쁘다
이제 들어갈까
눈사람은?
어쩌지?
데리고 갈래
그래
아빠 눈사람이 자꾸자꾸 녹아
다시 밖에 내놓을까?
눈사람 안 녹게
다음날 아침
어린이집 갈때
눈사람 잘 있다고 방긋방긋
오후에 집에 돌아올때
눈사람 없어졌다고 울먹울먹
문득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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