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1이 매일 먹이를 주던 금붕어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죽었다. 처음 접하는 죽음. 어떻게 설명할까. 다행히 강아지똥 이야기가 생각났다.
천사1의 손을 잡고 동네놀이터로 갔다. 나는 땅을 팠고 천사1은 금붕어를 곱게 뉘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흙을 덮은 후 돌맹이를 쌓아 돌무덤을 만들었다.
"금붕어는 나중에 흙이 될거야. 봄이 되면 꽃씨를 만나고 그럼 꽃이 필거야."
그날 밤 천사1과 강아지똥 동화를 다시 읽었다. 이제 천사1은 홀로 남은 금붕어를 걱정한다.
"친구가 없어져서 외로울거야. 불쌍해."
천사1은 매일 아침 유치원 갈때마다 돌무덤에 들러 인사한다.
"안녕. 흙이 되고 꽃씨를 만나면 넌 예쁜 꽃이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