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동화 1-사자와 하마와 기린
지금보다 어릴땐 얘기를 해줘도 반응이 없더니 요즘은 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를 하고 나니까 해줄만한 이야기가 별로 없다.
기억나는 몇가지 이야기들은 너무 어렵거나 가끔 잔혹한 장면들이 끼어든다.
그래서 직접 이야기를 지어내서 해주고 있다.
즉석에서 지어내는 이야기라 허술하기 짝이 없지만
며칠 반복해서 들려주다보면 대충 틀이 잡힌다.
그렇게 지어낸 창작동화 중
잘 때만 천사가 특히 좋아하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올려본다.
잘때만 천사를 위한 창작동화-1
사자와 하마와 기린 이야기
아프리카란 곳이 있어요. 햇빛이 강해서 아주 더운 곳이죠.
그곳에 사자와 하마와 기린이 살고 있었어요. 셋은 친구였답니다.
그런데 사자는 너무 목이 말랐어요.
“아휴, 더워. 시원한 물이 마시고 싶어.”
하마는 땀이 너무 많이 흘렀어요.
“온 몸이 끈적끈적해. 목욕 하고 싶어.”
기린은 배가 너무 고팠어요.
“아, 맛있는 나무열매가 어디 없을까?”
사자가 말했어요.
“오아시스에는 물도 있고 나무열매도 있는데.”
기린이 말했어요.
“정말? 그럼 오아시스를 찾아보자. 그런데 어떻게 찾지?”
하마가 기린에게 말했어요.
“그래! 기린아. 넌 키가 크니까 멀리까지 잘 볼 수 있잖아.”
기린은 긴 목을 더 길게 쭈욱 빼고 둘러 보았답니다.
“어디 보자. 오아시스가 어디 있을까? 이 쪽에는 없고 저쪽에도 없고...”
사자와 하마도 목을 쭉 빼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답니다.
사자와 하마는 키가 작으니까요. 사자와 하마는 많이 실망했어요.
그 때, 기린이 소리쳤습니다.
“저기 있다! 오아시스야! 물도 있고 나무도 있어. 찾았다!”
사자와 하마와 기린을 따라 오아시스를 향해 뛰어갔어요.
정말이었어요. 오아시스에는 시원한 물이 가득했어요.
그리고 알록달록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도 있었죠.
“우와, 시원한 물이다! 음냐음냐 꿀꺽 꿀꺽!”
사자는 시원한 물을 마음껏 마셨어요.
“풍덩! 아이 좋아. 난 목욕할 때가 제일 좋아!”
하마는 물에 뛰어 들어 신나게 물장구를 쳤어요.
“냠냠짭짭, 아! 맛있다. 이 열매는 정말 달콤해!”
기린은 나무 가지에 달린 알록달록 열매를 배부르게 먹었어요.
사자는 이제 목이 마르지 않았어요.
하마는 몰라보게 깨끗해졌답니다.
기린은 통통하게 배가 불렀어요.
“이게 다 기린이가 오아시스를 찾아준 덕분이야. 기린아, 고마워!”
“아니야, 하마가 좋은 생각을 냈잖아. 하마야, 고마워!”
“아니야, 사자가 오아시스란 곳이 있다는 걸 알려줬잖아. 사자야, 고마워!”
사자와 하마, 그리고 기린은 서로에게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나무그늘 밑에서 낮잠을 코 잤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