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이야기

창작동화 3 - 아기 도깨비와 청소차

류 성 2009. 7. 29. 08:06


어린이집 누나들에게 <도깨비 빤쓰>라는 노래를 배워 오더니
밤마다 도깨비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지어낸 이야기 중 하나.


잘 때만 천사를 위한 창작동화-3

<아기 도깨비와 청소차 이야기>


-류 성-


 

모두가 코 잠든 깜깜한 밤마다
아기 도깨비가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청소차 구경을 하려구요.

지잉- 착, 지잉-착, 부르릉!

청소차는 밤마다 열심히 청소를 했고
아기 도깨비는 청소차 일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걸 너무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은 청소차를 싫어했어요.
"청소차는 더러운 차야."

그런데 어느 날부턴 청소차가 보이지 않는거에요.
아기도깨비는 밤마다 기다렸지만
청소차는 오지 않았어요.

마을에는 쓰레기가 많이 많이 쌓였습니다.
썩은 냄새가 나고, 파리가 윙윙 날아다녔어요.
마을은 너무너무 지저분해졌고 사람들은 힘들어했어요.

아기 도깨비는 구름을 타고 청소차를 찾았습니다.
도깨비는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닐 수도 있거든요.
하늘에 올라가서 보면 뭐든 잘 보일테니까요.

"앗! 저기 청소차가 있다!"

아기 도깨비가 청소차를 찾았습니다.
청소차는 엉엉 울고 있었어요.

"바퀴에 구멍이 나서 움직이지를 못하겠어.
청소를 하러 가야하는데. 엉엉."

"그랬구나. 잠깐만 기다려봐.
나한테는 도깨비 방망이가 있어.
바퀴를 고쳐라, 뚝딱!"

그러자, 청소차 바퀴가 고쳐졌어요.
도깨비 방망이는 정말 신기한 방망이에요.
뭐든 할 수 있으니까요.

"널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마을 사람들도 널 많이 기다리고 있어."

"그래? 얼른 가야겠다. 아기 도깨비야, 고마워."

부릉 부릉, 청소차는 마을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청소를 했습니다.

지잉~ 착, 지잉~ 착, 부르릉!
마을은 정말정말 깨끗해졌습니다.
청소차를 싫어했던 사람들은 부끄러웠습니다.

"미안해. 청소차는 더러운 차가 아니라 고마운 차야."

사람들은 청소차를 '고마운 청소차'라고 불렀습니다.
고마운 청소차가 밤마다 열심히 일한 덕분에
마을은 매일 매일 깨끗해졌습니다.

아기도깨비는 밤마다
청소차가 일하는 걸 구경했습니다.

"나는 청소차가 참 좋아."

아기도깨비와 청소차 이야기 끝.





 
잠들라고 해주는 이야기인데 잠들기는 커녕
깔깔거리며 더 해달라고 조르기만 한다.
결국 이야기해주는 내가 먼저 잠들고 만다.
밤 도깨비 같은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