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이야기

이웃 공연 작업 일지 - 4

류 성 2009. 7. 25. 01:55
이웃 공연 작업 일지 - 4



공연 때마다 매번 새로운 세트를 제작하느라 쓰는 비용이 정말 만만치 않다.
그러다보니 비용을 아끼고자 아예 세트 자체를 포기할 때도 많다.

그러나 튼튼한 평판을 제작하여 여러개 보유하고 있으면
공연 때마다 쓸모가 많고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으므로
이번 기회에 돈을 좀 들여서 문 4개, 창문 3개 총 평판 7개를 제작했다.

게다가 무대 전체를 맡겨 버리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것.


 

도면을 그려서 목재소에 넘겼는데 그런대로 튼튼하게 잘 나왔다.
생각보다 좀 높은데, 받침대와 바퀴의 높이를 계산하지 않은 탓이다.
야외공연이라 받침대와 바퀴처리를 한 건데 이건 오래 쓰기에는 좀 불안하다.



제작된 틀에다가 캔버스 천을 씌우는 작업이다.
미술감독인 현미가 꼼꼼한 일솜씨로 작업을 지휘했다.
사실 일을 돕는 5명보다 현미 혼자서 더 많은 일을 했다.
 



캔버스천에 물을 먹여 약간 늘인후 타카로 작업했는데
물이 마르면서 팽팽해졌다.
멀리서 보면 그냥 흰 벽처럼 보일 정도다.



캔버스천을 씌운 평판을 서로 이어붙여 세트를 가설해 보았다.
이렇게 해 놓고 보니, 문과 창문을 비워두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시각적인 답답함도 크게 해소되고 장면연출에도 활용도가 높을 듯 하다.



이제 미술감독이 마지막 솜씨를 발휘하여 예쁘게 채색할거다.
모두들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

나도 분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