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이야기
이웃 공연 작업일지 8
류 성
2009. 7. 30. 06:47
이웃공연 작업일지 8
연습 시작 전, 배우들에게 작품속의 인물에게 투영된
나의 모습과 직간접적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습은 전날보다 활력있게 진행되지 못했다.
첫째, 피곤하거나, 몸이 아픈 배우들이 많았고
둘째, 너무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연습했다.
첫째 부분은 배우들의 몫이고 둘째 부분은 나의 몫이다.
배우들의 집중력과 에너지가 떨어지고 있음을 느꼈을 때
과감하게 연습을 일단락짓고 다른 일을 하는게 더 좋았을텐데.
여전히 예민하지 못하고 과감하지 못하다.
역시 연습은 4시간 이상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만약 4시간 이상 해야 한다면 전환의 계기를 만들거나
충분한 휴식을 주어야 한다.
인내를 가지고 믿어주고, 지시하지 말고 지휘할 것.
누구의 작품이 아니라 모두의 작품이 되게 할 것.
작품보다 작업을, 성취보다 성장을 중시할 것.
이번 작업에도 쉽게 개입하고 너무 많이 지시해 버렸다.
시간이 부족한게 아니라 실력이 부족하고 마음이 조급한 탓이다.
저녁에는 배우들과 공연장소 답사를 갔다.
동네의 공원과 놀이터. 설익은 채 내버려 둔 로망.
위는 동네 골목 전봇대에 붙어있는 포스터.
아래는 8월 1일 토요일 공연장소인 부곡동 놀이터.
맨 아래는 8월 2일 일요일 공연장소인 본오동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