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이야기
오랫만에 맘에 드는 술집
류 성
2008. 11. 14. 13:13
영등포역 주변에있는 마당 넓은 집이라는 이름의 술집이다.
처음 가본 곳인데, 안주도 맛있지만 분위기가 특히 마음에 드는 집이었다.
대학 다닐 때 자주 갔었던 술집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그때처럼 진하게 취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또 실패했다.
그날도 술에 취하기 전에 속쓰림과 잠이 먼저 밀려왔으니까.
그러나 분위기에는 충분히 취했으므로 아쉽진 않다.
그날 밤, 안주는 비었으되 술잔에 술은 가득했고
옛날을 추억하며 깜빡 깜빡 졸고 있던 나는 말이 없었지만
마주앉은 사람들은 오늘의 이야기로 밤을 새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