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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형상은 예술가의 가설이다

류 성 2008. 3. 3. 15:02


"생활현상의 진실한 인식은 제이의적인 것도 일체 사상하고 주요한 것, 본질적인 것을 적출하여 이를 보편화하는 바의 사유에 의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 사유는 직관보다도 훨씬 깊고 바르고, 완전하게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고리키가 지적한 것처럼 예술형상은 묘사된 것의 의미에 관한 예술가의 가설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예술형상은 허구, 즉 갖가지 사실로부터 의미를 추출하는 것, 생활현상 가운데서 그 현상을 규정하는 기본적인 것이라고 예술가가 간주한 것을 추출하는 것을 허락한다.
예컨대 현실의 개개 인간은 문학작품에서의 그 인간에 대한 이야기나 회화에서의 그 묘사보다도 훨씬 다면적이다. 그러나 예술가는 인간 생활의 일부의, 예술가에게 친근하기 쉬운 측면만을 적출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는 눈치채지 못한 것도 있을 수 있는 성격의 본질적 특징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렘브란트의 후기의 초상화의 인물로는, 암스테르담의 빈민가에 가득 들어차 살고 있는, 아무런 색다른 점도 없는 노인과 노파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이 대화가는 노고에 찌들린 생활 경험의 흔적, 정신의 늠름함, 생활의 잔혹함에도 닳지 않은 온화한 마음을 노인들 가운데서 발견해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