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예술가의 주관적 변덕에 대한 형상의 저항
류 성
2008. 2. 25. 16:26
"이리하여 이제 그녀는 그의 유리가 끼워진 옆방에 앉아 있고 그는 그녀를 묘사하고 있다. 그 때 그녀에 대해 그가 얼마나 열렬한 감정을 갖고 있는가, 또 그녀가 얼마나 친절하고 선량한 여자인가를 그는 몇번이나 되풀이한다. 그런데 그 밑그림에는 천하고 자기만족적인 욕심많은 여자, 추레하고 교활한 듯한 시민계급의 여자가 나타난다. 나는 그에게 이 점을 지적했다. 그러자 그는, 이것은 '천사와 같이 선량한, 대단히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리고 내가 이 여자의 초상에 그녀에 대한 내 자신의 증오를 담아넣고 있는 것이다라고 반복해 말하면서 나에 대해서 지독하게 화를 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천사와 같이 선량한 여자'는 자신이 그 초상을 보았을 때 하마터면 눈물을 쏟았을 정도로 노했다."
-추코프스키, 레핀론 중에서-